나의 공간과 시간들/Power Social Worker

[스크랩] 농촌지역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설치와 운영 사례

새빛골 해바라기집 2007. 9. 25. 20:20

농촌지역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설치와 운영 사례

 

박경희(현정지역아동센터/ 전남 곡성군)

 

 

1. 들어가며

“복지는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두루두루 스며들어야 합니다. 사회사업가는 생태적 관점에서 클라이언트와 환경체계, 그리고 욕구∙과업체계와 역량∙자원체계, 양쪽을 잘 조정하여 체계간의 관계나 상호작용을 개선하여야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써 지역주민 그들의 삶이 되도록 풀어내는 사람입니다.(한덕연의 복지요결중에서)”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를 회복하고, 환경체계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선후배와 어른과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부정적이거나 어려운 상황들을 스스로 해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생태체계적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이 소통되도록 하는 환경체계의 변화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위 글은 뒤늦게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철학과 가치, 방법론, 뚜렷한 사명을 알게 해주고 삶의 동료를 만나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복지에 대한 방법론입니다.

위 방법과 철학으로 실천하려고 고민하다보니 농촌에서의 나의 경험들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릴쩍 농촌에서 자란 소중한 추억, 띄기먹던기억, 5일장에서 먹던 호떡,보리구워먹기, 옥수수며 고구마 구워먹던 기억. 보름날 하던 쥐불놀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얻었던 음식들, 쑥, 냉이, 보리 캐러 다니던 기억. 한여름 수박서리, 참외서리, 논에서 잡은 반딧불을 어떻든 살리고 싶어 까만 봉지에 싸고 싸서 창고 어두운 곳에 두었다가 낮에 살짝 펴봤지만 모두 죽어 있어 가슴만 아팠던 일, 구렁이 잡는다고 황토흙 구멍을 뒤지다가 빠져 옷만 더러워졌던 일, 개울가 다슬기, 붕어 잡는다고 바구니 들고 가고, 논두렁을 뒤져 미꾸라지 잡던 일. 닥콩놀이, 고무줄놀이, 자치기, 벽돌치기... 자치기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맞기라도 하면 쫓겨나야 했던 일. 초등학교 교사(校舍)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며, 그렇게 기다리던 소풍 때마다 비가 오면 그에 대한 소문들을 서로 이야기하면 떨었던 일. 학교 운동장 구석의 플라타너스아래 앉아 숨은 글씨를 찾아 알아맞추기 하던 일, 아직도 그 글씨들이 숨어있을 듯합니다. 추석과 설만 되면 밤늦은 숨박꼭질에 찾다가 무서워 집으로 가버리면 다른 놀이하자던 동네친구들(학교나이로는 언니, 동생, 친구지만) 등등 때론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 외에 이같이 수많은 즐거운 추억들을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해준 아름다운 사람과 공간들로 허락해 준 농촌지역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농촌이건만, 한국이 고령화사회가 되었다더니 농촌사회는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된 곳도 상당하며, 초등학교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현재 한 학년이 10개반에 50여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통합되거나 폐교가 된 학교가 상당하고, 곡성군의 경우 2~3개 면의 초등학교가 통합되어도 3~4개반에 40명을 넘지 못한다고 하니, 이러다 어릴 적 그 많은 추억을 준 농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나의 소중한 농촌, 아름다운 농촌을 지키고, 힘들고 어려운 농사일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시는 분들, 힘든 노동의 가치와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여 살아가는 이 분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품같은 농촌에서 농촌의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농촌지역사회복지사, 특히 나와 같은 농촌의 아이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광주지역에서 농촌에 대한 공부모임을 이정일(봉조리농촌체험학교 사무장), 이민철(자유활동가), 박필순(광주전남녹색연합)등과 함께 시작하였다. 또한 사회복지정보원의 정예화캠프를 통해 농촌복지포럼을 준비하면서, 2004년 전북지역 공부방을 돌아다니면서 농촌에서 아이들을 만나야겠다는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고, 마음을 먹으니

길이 열렸습니다.

소중한 농촌에서 나와 같은 아이들을 만나야겠다는 강한 마음만 가지고, 1년이 지나 2005년 3월 아름다운 자연속의 가족마을 곡성 현정지역아동센터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농촌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까요? 먼 훗날 무엇을 보고 느끼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살았다고 말할까요?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서 나눌 이야기들은 무엇일까요?

농촌지역사회복지사로 “세상의 중심은 농촌 농촌의 중심은 청소년”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놀면서 성장했던 것처럼 현재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2. 곡성과 겸면지역에 대한 조사와 지역사회 관계맺기

광주 남구에서 살았는데, 처음에는 광주에서 출퇴근을 했습니다. 남구에서 문화동까지 2번의 버스를 타고, 다시 고속버스를 타서 옥과에서 곡성 삼기를 가는 버스를 타는 등 출근하는데만 오전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2~3시에 오니 다행이었지요.

2005년 3월임에도 몹시 추워 5월까지는 겨울옷을 입었습니다. 큰 가방을 메고 옥과에서 내려 걸어 다녀보았고, 그다음은 힘들어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석구석 아름다운 산천과 동네분들을 더 많이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처자가 큰 가방을 메고 대낮에 오니 어르신들의 관심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부러 크게 소리내어 꾸벅 절하고 공부방에 아이들 만나러 온다고 소개하면서 다녔습니다. 한달정도를 그렇게 다니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다보니, 하루가 훌쩍 갔습니다.

한달동안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것 해먹고, 동네 돌아다니고, 저수지등을 놀러다니며 각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지만 몸도 지치고, 정작 아이들과 했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져 조금씩 초조해졌습니다. 또 교회차와 함께 이용했던 공부방 차량이 있었는데, 10~2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의 집을 밤에 데려다 줄때 , 1종보통 면허가 있었는데도 운전을 해보지 못해 용기가 나질 않아 차량운행은 목사님께서 해줬는데, 아이들이 걸어가야 할 상황이 생기거나 늦게까지 기다려야 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광주까지 너무 늦게 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몸이 힘들어져 갔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작은 차를 구입했고, 운전연수도 면허 딸 때 한 것이 전부인 내가 하루 선배의 차량을 이용해 운전대를 잡아보고는 그 먼 시내운전과 고속도로운전을 해서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용기로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닥치니까 할 수 없었던 일도 하게 된 것과 지금까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와 주변의 좋은 사람들의 덕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들이 넘어갔지만, 초년 사회복지사가 넘어야 할 산이 더 많았습니다. 배운 데로 실천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과의 관계며, 가정방문, 학부모 상담, 지역의 어른들을 만나는 일 모두 서툴고 잘 몰라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는데, 제일 어려운 일은 욕심만큼 계획했던 일이 계속 더뎌지고 미루게 되고, 포기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욕심을 버리면서 자연스럽게 되었던 일인데, 처음에는 계획이 어그러지는 것들이 맘에 크게 남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했던 그것 때문에 아이들과 더 친근해졌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더 많은 힘든 추억들이 쌓여갔습니다. 초보운전으로 겪어야 했던 것들을 아이들과 나누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었고, 맛있는 간식을 해주기 위해 떡볶이, 피자, 수제비, 짜장밥, 카레라이스 등등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거나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아이들의 숨은 실력과 장점을 발견하고, 부족한 것에 대한 인정과 겸손을 통하여 관계와 애정이 싹터갔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속에서 보람등은 뒤에서 더 나누겠습니다.

우선 아래부터는 학부모와 관계를 맺기 전에 우리 지역의 현실을 조사한 사항입니다.

1) 곡성지역 에 대한 조사

곡성군은 총면적이 546.96㎢로 농지 99.8㎢, 임야 398.27㎢, 기타 48.89㎢인 산지가 약 70%를 차지한 전형적인 산간지역으로 전남의 최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진강 상류인 순자강을 경계로 하여 전라북도의 남원시와 순창군에 접하고 있고, 동은 구례군, 남은 순천시와 화순군, 서는 담양군과 접하고 있으며 전 영역에 걸쳐 준봉이 기복하고 평야는 비록 협소하나 북부의 옥과면과 동부의 섬진강, 대황강 유역은 평야, 구릉이 상연하여 비옥하고 관개가 양호하다.

우리군의 중앙부에 기복한 산맥은 남부에 있는 보성강 이남의 산맥과 동부에 위치하는 섬진강 이동의 산맥이 각기 그 계통을 달리하고 있으며 순창.담양군계를 횡단한 산악은 여러 지맥을 이루어 일부는 북으로 달리어 학산 형제봉에서 동악산이 되어 옥과방면과 군계를 이루고 있다. 보성강과 남쪽의 여러 산은 중첩 고준하여 목사동, 죽곡을 거쳐 계산의 불맥을 이루었으며, 양남 일대의 산맥은 용두산에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 9대 강중의 하나이며 전라남도 3대강의 하나인 섬진강은 소백산맥 진안의 마이산과 전주 웅치에서 발원하여 임실, 순창, 남원등지의 여러 지류와 합세 남하하여 우리군 북방에 다다른다. 본 강은 섬진강 본류인 순자강을 이루며 우리군 강유역에 많은 기름진 평야를 적시어 주고 있다. 또한 보성에서 발원하여 승주를 거쳐 우리군 남쪽에서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보성강이 있다. 섬진강 상류인 순자강과 보성강은 압록에서 합하여 동으로 굽이 흘러 구례의 천두진을 이루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의 섬진강, 보성강이 흐르고 만나는 지역으로 특히 압록유원지는 넓은 모래사장과 전라선 철교와 반월교가 나란히 강을 가로지르고 상수원 1급수를 보유하고 잇는 곳으로 은어, 참게 쏘가리 등이 잡혀 전국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곡성군은 54km에 이르는 맑고 깨끗한 섬진강과 보성강, 3만여 평에 달하는 금빛 모래사장의 압록유원지 태안사, 도림사 등 관광자원이 산재하고, 5개면을 관통하는 호남고속도로가 3개 IC를 형성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① 인구학적 특성

곡성군은 2004년 12월을 기준으로 인구가 34,396명이고, 13,850세대로서 남자 16,690명(48.52%), 여자 17,706명(51.48%) 이다.

2004년말 전라남도 총인구대비 곡성군 인구 비율은 다음 그림과 같다. 22개 전라시군지역에서 구례다음으로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다.

2004년말 기준 연령대별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취학 연령인 5~19세 연령집단의 비율은 18.73%인 6,443명이고,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4.5%인 8445명으로 곡성군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② 읍 · 면별 인구분포(2005. 9월기준)

읍면명

곡성읍

오곡면

삼기면

석곡면

목사동면

죽곡면

고달면

옥과면

입면

겸면

오산면

총인구

인구수

(명)

9,047

2,342

2,102

3,156

1,835

2,253

1,560

4,641

3,671

2,075

1,694

34,376

세대수

3,446

946

913

1,335

810

941

679

1,800

1,452

918

752

13,992

③ 인구 및 가구현황

구분

가구수

인구(명)

5~19세

55세이상

65세이상

남자

여자

곡성군

13,850

35,396

16,690

17,706

6,443

13,359

8,445

④ 경제적 특성

곡성군의 산업구조는 1차산업이 60.4%이구 2차산업이 6.7%, 3차산업이 32.9%를 차지하고 있고, 농가수는 7,618가구이며, 농가인구는 19,072명이다. 이중에 미곡이 주류인데, 90.3%를 차지하고 있고, 쌀, 보리, 사과, 배, 감, 수박, 메론, 딸기, 단옥수수,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작약등이 주요 작물이다. 제조업은 2003년 현재 201개가 있으며, 월 평균 종사자는 3,026명이고, 석곡과 입면, 겸면지역에 농공단지가 조성되었으며, 금호타이어 외 13개 업체가 있다.

곡성군의 토지구성을 살펴보면 논이 12.2%이고 밭이 5.5% 임야가 72.6%로 주요 수입인 논과 밭이 적고, 임야가 넓은 특성으로 인해 산을 가꾼 농장이 발달했지만, 그럼에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지역이다. 때문에 인근 순천이나 보성, 남원, 광주지역과는 달리 경제적 발전이 더디고, 지리산권으로 자연경관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편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곡성군은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된 것이 가장 많은 곳이며,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이 주는 혜택에 대대로 만족하며 살아온 지역이다.

또한 표와 같이 전라도와 곡성군의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전라도는 20%이고, 그중 곡성군은 1/2배인 10%수준에 머물러 있다.

도와 시군의 예산규모 및 자립도

(단위 : 백만원, %)

구분

예 산 규 모

자체수입(일반회계)

재 정

보전금

·자립도

(%)

 

일반회계

특별회계

지방세

세외수입

 

 

합 계

6,980,084

5,593,291

1,386,793

981,957

620,948

361,009

41,776

20.4

도본청

2,865,262

2,114,662

750,600

366,470

282,427

84,043

0

13.7

시군계

4,114,822

3,478,629

636,193

615,487

338,521

276,966

41,776

18.9

시 계

1,683,093

1,328,956

354,137

369,936

216,070

153,866

24,252

29.7

목 포

389,855

249,421

140,434

75,208

4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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